2021 울산에 산다 (2)한국생활 16년차 이다혜씨

2021-05-31     정세홍
지난 2006년 남편과 결혼하며 울산에 정착한 이다혜(33)씨는 베트남 출신이다. 7년 전 단번에 귀화시험에 합격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현재 울산 생활 16년째로 꽤 한국 문화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베트남에서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고 울산에 정착하게 됐어요. 처음에 왔을 때는 언어, 문화, 사회 등 기본적인 것들부터 소통이 전혀 안돼서 너무 힘들고 외로웠죠. 울산에 다문화가정센터가 없었으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씨는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적 차이에 적응하는 것이 특히 힘들었다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느리면 느린대로 인정하고 살아요. 반대로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 완벽주의에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되는 이주민여성들이 이 부분에 적응하기 어려워해요. 외국인을 보는 시선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어요.”

이씨가 한국에 온 지 1년쯤 됐을 때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한국사람들의 회식 문화가 이해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는 한국어를 잘 모를 때여서 남편과 소통도 잘 되지 않았고, 부부간의 서먹함은 쌓여만 갔다.

“저는 집에 계속 혼자 있고 남편은 회식한다고 늦게 들어오니까 싸우는 일이 잦았어요. 저는 저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서로 이해가 안됐었죠. 너무도 힘들었는데 다문화가족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모르는 것들을 많이 도움 받았어요. 답답한 심정이었는데 문화적 차이도 차근차근 설명해줘서 알게 됐죠.”

현재 이씨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프리랜서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다. 또 가정법원봉사단과 다문화이주민여성봉사단 등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 다문화가정센터가 많이 늘어났어요. 어딜 가도 힘든 부분 있지만 언어, 음식, 문화적으로 적응하는데 도움 많이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언양, 온산 등의 지역에는 아직도 도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해요. 다문화가족센터가 좀 더 확충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