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재집권vs탈환’ 여야 전투모드로

2021-05-31     김두수 기자

 

113만 울산시, ‘여당의 재집권이냐, 보수야권의 고지 탈환이냐’의 사즉생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2년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 공히 전투 모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선은 3개월 전(3월9일)에 치러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차기 집권측이 ‘정권안정론’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선 패배측은 ‘자중지란’으로 지선에서도 연거푸 패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 지도부는 이달 중순께부터 사실상 대선관리에 돌입, 각 정당 내 유력주자간 1차 주도권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당밖의 유력 대선주자들을 영입하기 위한 여야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선 ‘제3지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 대선과 지선을 같은 날(3월9일) 치르는 방안을 놓고도 여야 지도부가 이달 중순께부터 활발한 논의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등 여권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여세를 몰아 차기 대선 필승에 이어 지선에서도 완승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20년만에 울산시장을 거머쥔 민주당은 관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까지 연이어 장악을 시도, 중앙당과 연계해 대선 필승에 사활모드로 전환할 태세다.

이상헌 시당위원장과 송철호 시장 등 지역 당정을 투톱체제로 지역현안 해법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당력을 한데 모아 여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이상헌 시당위원장은 “대선 9개월,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집권당의 현실에서 지역현안 해법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 정권창출과 지선 필승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빼앗긴 울산시장의 고지 탈환과 함께 최근 남구청장·울주군의원 재보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지선에서도 반드시 필승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당 원내대표인 김기현 의원과 시당의 역할 분담을 통해 전방위 조직관리와 공약개발 등으로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범수 시당위원장은 “내년 대선 필승에 이어 지선에서 울산시장과 나머지 4개 구·군 기초단체장, 지방의회를 모두 (우리당으로) 되돌려 놓기위한 전략을 준비중”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각종 실정에 지쳐있는 국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면서 수권 정당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예비주자들도 단계적으로 조직구축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유력 당권·대권주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전방위 대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 시장후보군은 오는 9월9일 대선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송철호 현직 시장이 프리미엄을 업고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원내외 주자들간 다자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국민의힘 시장후보 경쟁은 오는 11월9일 대선후보 선출 시점까지 ‘여론우위’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 공히 울산을 비롯해 전국 시도별 민심을 잡고 있는 주자와 함께 연계 프로그램을 짤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 정치전문가는 “현대 사회에서 선거의 핵심은 누가 뭐라해도 여론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후보 공히 여론을 누가 잡느냐가 우선 일등후보의 조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국회 핵심관계자는 30일 대선과 지방선거가 같은 날 치러질 가능성과 관련, “6월11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직후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본격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동시실시 합의 가능성은 현 상황에서 볼때 50대50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