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돌파구 찾은 울산 공연단체들 저조한 조회수에 울상

2021-06-01     전상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비대면 공연을 시도했던 지역 공연단체들이 저조한 조회 수로 고전하고 있다.

울산지역 공연단체들은 비대면 공연의 주요 무대인 유튜브 채널에서 인지도가 떨어져 조회 수가 평균적으로 500회를 넘지 못한다. ‘채널 인기’를 의미하는 구독 수는 이보다 더 적다. 실제 지난해 북구 무룡아트페스티벌 기간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제작한 윤도현 콘서트도 간판급 록가수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2주간 3000회 조회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지역 음악단체들은 비대면 공연에서 자작곡만으로 온전히 홍보해야 하는 부담감도 가지고 있다. 유튜브 운영 기준상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지 않은 음원이 콘텐츠에 포함되면 일명 ‘노란 딱지’가 붙는다. 노란 딱지가 붙으면 노출이 제한되고 음원 불법 이용에 따른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이에 지역 음악단체들은 자작곡과 뮤직비디오만 유튜브 채널에 올리지만, 연관 검색도 불가능해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 이전 대면 공연에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한 공연단체 관계자는 “처음에는 공연 실황을 담은 영상을 올릴까 했지만 공연 중간중간 카피곡이 있어 편집영상만 올린다. 지난해처럼 공연이 취소되면 똑같은 어려움이 계속 될 수밖에 없다. 힘들더라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대면 공연을 하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댄스팀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안무용 비트 음원은 저작권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음악공연 보다는 사정이 낫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음원 저작권에 걸리지 않을 곡으로만 배경음악을 선곡해 비대면 영상을 만들고 있다.

댄스팀 관계자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준비한 영상을 많은 사람이 보도록 울산 지역 공연을 위한 통일된 플랫폼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구문예회관 관계자도 “소규모라도 시민과 예술인이 대면 공연을 자주 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그래도 비대면 공연을 해야 한다면, 울산지역 공연무대를 위한 공식 채널을 만들고, 지역문예단체 및 기관까지 연동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