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환경미화원의 자전적에세이 ‘…홈인하다’

2021-06-01     홍영진 기자
40대 환경미화원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희망을 전파하는 메시지를 담아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

<집으로 홈인하다>의 저자 이형진씨는 15년 동안 40여 가지 직업을 거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현재는 새벽마다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어머니의 자살 미수, 그리고 부모님의 야반도주로, 홀로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 와중에도 본인이 겪는 모든 일을 ‘경험’이라 생각하며 꾸준히 글을 쓰며 작가의 꿈을 키워왔다. 마침내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전적 에세이로 첫번째 책을 내놓게 됐다.

이형진씨는 “함께 일하는 어르신이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세상을 다시 배우는 일’이라고 하셨다. 내 일은 자정 무렵 시작돼 동틀 녘에 끝난다. 지구에서 오직 인간만이 쓰레기를 만든다. 생활공간은 물론 산, 바다, 심지어 우주에도 쓰레기가 넘친다. 그래도 매일 날이 밝고, 누군가는 쾌적한 아침을 맞는다. 또다른 누군가 밤새 그것을 말끔히 치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뇌경색으로 시야를 상실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책 속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며 본인의 상처투성이 삶을 치유 받은 저자의 자기성찰이 담겨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