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TX역세권~가천리간 도로, 제2도심 중심축 역할 해야
2021-06-01 이재명 기자
이번에 시가 건설하고자 하는 도로는 KTX역세권 내 ‘비즈니스지구’와 하이테크 일반산단 내 ‘R&D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다. 비즈니스지구와 R&D지구는 하나의 경제자유구역(R&D·비즈니스밸리)으로 묶여 있으나 거리가 떨어져 있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시는 2개 지구를 도로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시가 검토하고 있는 ‘지구간 연결도로’는 언젠가는 해야 할 사업이다. 하나의 경제자유구역에 2개의 지구가 떨어져 있음으로 인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향후 제2도심의 확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경주~울산서부권~양산을 연결하는 국도 35호선, 울산 시가지를 오가는 국도24호선 등과도 직접 연결된다. 또 울산하늘공원 유치 인센티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삼동~KTX울산역’간 도로와도 연결된다.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의 ‘지구간 연결도로’는 서부권 산업도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권 산업의 중심축이 될 경제자유구역에는 앞으로 자동차, 친환경스마트조선, 첨단화학신소재, 친환경에너지(수소·풍력), 바이오헬스(게놈), 신산업(3D프린팅), 마이스 산업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 밸리의 생산유발효과를 7조162억원으로 분석했다.
울산 서부권은 이미 신성장 거점도시의 위상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KTX복합특화단지, 송대지구, 가교지구, 역세권도시개발구역 등으로 최소한 5만400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외지의 기업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이 발달하면 도시는 제스스로 커지게 마련이다.
시는 오는 2023년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8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도로가 적기에 건설되면 언양과 삼남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 제2도심은 비로소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라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된다.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르면 지구간 연결도로 건설에는 50%의 국비를 지원하도록 규정돼 있다. 어떻게 보면 2개의 지구가 떨어져 있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