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시장후보 공천, 차기 당대표·대권주자에 달려

2021-06-01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차기 울산 시장후보 공천티켓은 오는 11일 선출되는 새 지도체제에 이어 11월9일 이전 선출되는 차기 대선주자에 사실상 키워드가 숨겨 있다.

물론 전국 17개 시도지사 후보 공천 등 모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공천방식은 당헌·당규에 의해 심사가 이뤄진다.

하지만, 당 대표와 차기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시도지사 후보공천 프로세스와 시스템은 확연하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직 후보공천을 위한 당헌·당규는 최소한의 공천룰을 적용하기 위한 ‘참고서’일 뿐, 상대당과의 경쟁구도에서 당선이 목적이기 때문에 유동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지난 4·7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서도 기존의 룰인 ‘당원 70%·일반국민 30%’의 비율을 뒤엎고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최고로 상향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 지선은 벌써부터 본선 경쟁력을 최고의 조건으로 ‘파격공천’ 그림도 예상된다.



◇11일 당권·대권주자 결정 이후 ‘공천룰’ 변수= 6·11 당권과 11월 이전 결정되는 대권주자가 누구냐에 따라 시도지사 후보 공천룰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한 36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권을 잡게 되면 시도지사 공천시스템은 확연히 달라진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당권공약으로 공천 자격시험제 도입 등 파격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공직후보로 나서는 당원은 △각종 정책 자료해석은 물론 △표현력 등 능력시험 △컴퓨터 활용 △독해 등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공언, 사실상 전방위로 ‘준비된 공직 후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이러한 언급은 ‘무자질 후보’의 공직진출을 가능한 제한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지고 있으나, 공직후보들의 자질 향상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중진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당권을 잡게될 경우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대체적으로 전통적인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에 따라 큰 변동없이 예측가능한 공천룰이 적용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대권 주자가 결정되면 전혀 예상치 못한 공천그림도 예상된다. 결국 여야 대선 대진표와 연동될 수 밖에 없다.

이경우 울산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지사 후보에 필승카드를 뽑는 데 방점이 찍힐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울산시장 선거 예비주자들은 역학구도 등을 통한 재래식 ‘정치쇼’ 또는 로비가 통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서적’ 셀프 도덕성 검증은 기본으로 본선 경쟁력인 시민 여론추이가 공천티켓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올 하반기에 접어들게 되면 대선주자와 시도지사 후보를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대권주자가 주목하는 울산시장 예비주자는= 국민의힘 소속 지역 시장 예비주자들과 당대표·대권 본선주자들과의 물밑 스킨십 여부 역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31일 현재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외에서 김두겸 전 남구청장, 박대동 전의원, 박맹우 전의원, 정갑윤 전의원(이상 가나다순)이 차기 당권 경쟁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차 컷오프 된 5명의 당권 도전자 측근들에 따르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 3인과의 다각적인 연결고리를 통해 ‘공천 보험’을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이들 시장 예비주자들의 전방위 대처가 차기 당대표와의 커넥션으로 연결될 순 없다.

하지만 차기 시장선거 공천 가도에선 음양으로 관심사가 될 수도 있다. 이를 긍정평가 하면 ‘정치력’이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면 ‘줄서기’다.

여기에 원내에서 시장 도전을 은밀히 계산하고 있는 이채익(남갑) 의원과 서범수(울주) 의원 역시 나름 정치력을 발휘, 유력 당권 도전자들과의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유력인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대선 3개월 직후 치러져 전례 없고도 예측이 힘든 절묘한 상황”이라면서 “시도지사 후보 공천 그림은 결국 당 대표와 차기 대권주자에게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