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동해안 냉수대에 울산어민 피해 우려
2021-06-01 이우사 기자
31일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에 따르면 올해 동해안에서는 지난 4월12일과 14일 양양~삼척, 영덕~울진후포 등에서 잇따라 냉수대 주의보가 발령됐다.
냉수대는 평소 수온보다 5℃ 내외로 낮은 찬물덩어리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동해안에서는 매년 남풍이 불기 시작하는 5월부터 냉수대 주의보가 발령되는데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냉수대가 발생한 것이다.
냉수대가 발생하면 수온이 급격하게 변해 양식생물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수온의 급격한 변화로 울산지역 연안에서 잡히는 어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행히 울산의 경우 현재까지 냉수대로 인한 별도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과원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울산지역 5월 평균 수온은 간절곶 기준 15.1℃로 지난해 15.2℃와 크게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수협 관계자는 “이 시기 울산 앞바다에서는 주로 가자미가 많이 잡히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조업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며 “조업일수에 따른 어획량의 차이가 일부 있을 뿐 냉수대로 인한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아직 울산과 부산에서는 냉수대 주의보가 발령된 적이 없지만, 최근 동해에서 냉수 출현이 증가하고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이상기온 등으로 냉수대가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민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