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울산 비규제지역 아파트 담았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지방광역시와 지방 주요지역까지 규제지역에 포함 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울산 중구와 남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았지만 규제의 칼날을 빗겨간 북·동·울주군 등 비규제지역이 오히려 술렁이고 있다. 지역내 비규제지역을 겨냥한 외지인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월별 매입거주지별 거래현황을 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울산 동구와 북구, 울주군 등 비규제지역에서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량은 50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30건 대비 5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인 남구는 지난해 601건에서 176건으로 70.7%줄었고, 중구는 232건에서 88건으로 62.1% 감소했다.
남구와 중구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울산지역 전체 외지인 아파트 매입량은 772건으로 지난해 1163건 보다 33.6% 줄었다.
비규제지역 중에서도 울주군 지역 외지인 매입량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1~4월 울주군지역 외지인 매입량은 2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건과 비교해 66.4% 급증했다.
북구 역시 124건에서 180건으로 45.2%, 동구는 81건에서 120건으로 4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울산거주인 모두 포함한 전체 아파트매매량을 살펴보면, 울주군 아파트 매매량은 1241건으로 지난해(982건)보다 26.3% 증가했으나, 남구 아파트 매매량은 1188건으로 지난해(2232건)보다 46.8% 감소했다.
남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외지인 투자자들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6월부터 규제지역 내 양도세 및 종부세 등 다주택자들의 세금이 대폭 인상되면 규제의 칼날을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