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완등인증 덕에 문복산 ‘북적’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입산 통제가 해제된 문복산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빠르면 올 상반기 중 기념품인 인증 메달이 동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비를 추경에 편성하는 한편, 방문자들을 지역 상권과 연계시키기 위한 대책도 수립 중이다.
군은 올해 5개월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자가 7600명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군은 영남알프스 산악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북 경주시와 청도군, 경남 밀양시와 양산시 등 인근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지난 2019년부터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 확대를 위해 완등 인증자에게 은화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5월25일 현재 완등 도전자는 총 4만2861명이며, 완등 인증자는 7678명이다. 2020년 전체 도전자인 2만1867명은 이미 넘어섰고, 지난해 완등자 1만653명에도 다가서고 있다.
완등 인증 열기는 문복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9봉 가운데 하나인 문복산은 봄철 산불조심 기간인 지난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입산이 통제됐다.
입산 통제 해제 후 10일 동안 인증 신청자는 3259명에 달한다. 이는 올해 총 인증자의 42% 수준으로, 입산 통제가 해제되자마자 마지막 9봉 등반 인증을 위해 문복산에 방문객이 몰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은 당초 완등 인증자가 1만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인증 메달 비용으로 6억5000만원을 예산에 편성했다가 인증자가 크게 늘어나자 제1회 추경에 6억5000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일각에서는 완등 인증을 위한 방문객은 많지만 대부분 당일 방문에 그쳐 실제 지역 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이들을 지역 상권으로 유인할 연계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완등 인증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 중”이라며 “앱에 인근 식당과 카페, 숙박업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완등 인증자가 방문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