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만 접종’ 얀센백신 예약 대란

2021-06-02     정세홍
얀센

30대 이상 예비군·민방위 대원들이 얀센 백신 예약을 위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질병관리청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 등 치열한 예약 경쟁이 벌어졌다.

1일부터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제공받게 되는 얀센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이날 0시 예약 홈페이지가 열리자마자 접종 대상자 다수가 접속해 예약을 시도하면서 한때 대기자가 6만명 이상이 발생하는 등 일시에 접속자가 몰렸다. 예상 대기시간도 1시간여에 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민방위 대원이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고 뜨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접종 대상자는 30세 이상(1991년 12월31일생 이전) 예비군 53만여명, 민방위대원 304만명, 국방·외교 관련자 13만여명으로 약 370만명에 달한다. 국방 관련자에는 군과 군무원 가족이나 군 시설을 상시 출입하는 민간인이 포함됐으며 60세 이상 국방·외교 관련자 등은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특히 선착순으로 100만여명까지만 접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접수 시작과 동시에 접속자가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제공하는 얀센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장점도 예약경쟁이 치열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오전 10시께도 한 때 접속자가 몰리면서 7000여명 이상의 대기인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0시 시작된 얀센 백신 사전예약은 오후 3시30분께 총 101만2800명분 중 21만28000명분을 남기고 조기 마감됐다.

질병청은 “예약인원보다 더 많은 물량을 의료기관에 배송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100만명 예약을 다 채우지 않고 20만명을 남겼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당 접종인원이 5명이고, 접종기관에서는 예약자 2명을 확보하면 1병을 개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7명이 예약된 의료기관에는 40명분(8바이알)의 백신을 배송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질병청은 예약된 인원과 실제 배송될 의료기관별 백신 물량을 계산한 결과 10만명분을 더 예약받을 수 있다고 보고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추가 예약을 받았다. 당초 예약기간은 오는 11일까지였으나 이날 하루만에 대부분 예약이 완료됐다.

정부는 “얀센 백신의 효과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유효성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된 백신”이라며 “이번 선착순 예약 인원 마감 후 사전예약 일정은 종료된다. 추후 예약 취소분에 대한 추가 예약일정은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얀센 백신 접종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다. 이달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7월부터는 백신 인센티브 대상자가 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