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체험하는 복합형 강좌 ‘태화루의 풍류’
2021-06-03 홍영진 기자
사업내용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 태화강국가정원이 내려다보이는 태화루 누각에서 지역 인사들이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시민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듣고 보고 체험하는 것이다. 태화루 누각은 평소 개방되지 않는 곳이라, 시민들은 이번 ‘태화루의 풍류’를 통해 누각에서 울산의 도심과 남산 일원, 태화강과 태화강국가정원을 한 눈에 담을 수 있게 된다.
첫 강의는 이미 지난달 15일 진행됐다. 한삼건 울산대 명예교수가 태화루의 건축을 주제로 강의했고, 그 다음 토요일인 22일엔 성범중 울산대 교수가 ‘울산 경승과 풍류의 백미, 태화루’를 강의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토요일엔 신형석 울산박물관장이 ‘울산 역사 속의 태화루’를 주제로 진행했다. 신 관장은 이날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스님이 창건한 태화사에서부터 임진왜란 시기 (원)태화루, 조선 후기의 태화루, 1940년 이휴정 건립, 2014년 지금의 태화루 건립에 이르기까지 울산 역사 속 태화루에 관련한 1400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줬다.
신형석 관장은 “야외에서 진행돼 차 소리, 사람 소리 등 작은 소음이 있기는 했으나, 태화루와 관련한 울산의 기록문화가 적지않은만큼 태화루가 갖는 인문학 강의 자체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옛 왕족과 선비들이 그랬던 것처럼 태화루에 직접 올라 인문학을 접하는 기획이 훌륭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주 태화루 강의에 참가하고 있는 한 시민은 “태화루가 건립된 지 횟수로 8년 째다. 그 동안 태화루는 볼 수만 있었지, 제대로 즐기는엔 아쉬움이 많았다. 수많은 문화행사 역시 마당에서 올려다 볼 수만 있었다. 누각에서의 인문학강의는 처음이다. 지역인사들로 강사진을 구성했다고 해 일부러 참가했다. 향후에 더 다양한 강의를 이 곳에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화루의 풍류는 이번 주 토요일인 5일에도 열린다. 이번 주 강사와 주제는 손영식 울산대 교수의 ‘한국철학으로 만나는 선비’이다. 이날 강연에서는 특강에 이어 박원우 울산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의 ‘흥취무’ 춤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후 12일은 이선숙 판소리연구소장의 ‘소리를 만나면 소리가 보인다’, 19일은 권일 사진가의 ‘감성이 흐르는 태화강’, 7월3일은 김성수 철새홍보관장의 ‘한국 학춤의 정체성’, 7월10일은 우덕상 동요작곡가의 ‘창작국악동요로 떠나는 울산여행’, 7월17일은 김영진 솔뫼서예연구실 대표의 ‘암각화 도시 울산에서 만나는 전각’, 마지막 7월24일은 송철호 향토사연구소장의 ‘구비문학으로 만나는 태화루’ 강의가 이어진다.
한편 태화루 풍류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울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을 해야한다. 문의 250·7913.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