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차기 울산시당위원장 20일 전후로 윤곽
2021-06-03 김두수 기자
6·11 전당대회가 치러진 후 늦어도 이달말까지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을 비롯해 중간당직, 국회 예결위원 등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율과정에서 3선 이채익(남갑) 의원이 시당위원장과 시장출마 여부를 놓고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 좌장격인 김기현(남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이채익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이 유력하지만, 여야 협의가 답보상태에 직면함에 따라 애매한 상황에 놓여있다.
김기현 대표 대행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재배치를 둘러싸고 막후 조율을 벌이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일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체제 정비 후, 당내 ‘투톱’(당대표·원내대표)의 협의에 이어 여야 극적 합의로 상임위원장 재배치가 이뤄질 경우엔 산자위원장 또는 행안위원장이 유력하다. 이 경우 시당위원장은 자연스레 박성민(중) 의원과 권명호(동) 의원 중 한 사람이 맡게 된다.
반면 여야 상임위원장 재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당위원장과 시장 출마 중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현재 시당위원장인 서범수(울주) 의원은 시장 출마여부를 놓고 다각적으로 여론을 청취중인 가운데 오는 11일 새 지도체제가 출범하게 되면 중간 당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울산경찰청장과 경찰대학 학장 출신으로 자치경찰제 운영 등에 실제와 이론 등을 겸비해 상황에 따라선 당 정책파트에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중구의장과 재선 중구청장 출신으로 원내 부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민 의원은 차기 시당위원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차기 시당위원장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서 “원내 부대표를 맡고 있지만 시당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맡고 있는 국회 예결위원 자리를 권명호 의원이 맡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의원의 이러한 입장은 국회 예결위원을 내려놓고서라도 시당위원장직에 배수진을 친 셈이다.
박 의원은 다만 “3선 이채익 의원의 실질적인 역할이 중요한데, 차기 시장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불출마’를 전제로 한다면 시당위원장을 맡는게 현실적으로 맞다”고 했다.
동구의장에 이어 동구청장 출신으로 21대 국회 원내부대표를 역임한 권명호 의원 역시 시당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1년 원내부대표를 맡아 전방위 활동해 온 경험 등으로 차기 시당위원장을 맡아 대선 필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상황에 따라선 새 당대표 선출 뒤 중간당직(제2조정위원장~제4조정위원장)과 함께 국회 예결위원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이채익 의원은 “김기현 대표 대행을 중심으로 20일 전후 원만한 대화를 통해 조율될 것”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