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 오른다” 울산 2030세대 아파트 ‘영끌’ 계속
올해 들어 울산 집값 상승폭이 완만해지면서 2030 세대의 ‘패닉바잉(공황매수)’도 진정세를 찾아간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여전히 40세 미만 연령대의 아파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예고했음에도 젊은세대들의 영끌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1155건이다. 전체 거래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3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295건, 50대가 238건, 60대가 136건, 20대 이하 83건 순이다.
지난 4월 울산지역 아파트의 2030 매매 비중은 34.1%로 서울(39.3%), 경기(34.6%)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이 30.2%이며, 부산(30.5%), 대구(27.8%), 광주(28.0%), 대전(30.8%) 등 주요 광역시들도 30%에 못 미치거나 겨우 넘었다.
4월 기준 울산지역 아파트 2030 매매 비중은 지난해(33.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2억3966만원)부터 올해 4월(2억9969만원)까지 1년간 아파트값이 25%나 올랐지만, 20~30대 아파트 매입량 변화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0~50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금적 여유가 풍족하지 못함에도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 5개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지역에서 2030의 거래 비중이 40.1%를 차지하는 등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북구(38.9%), 동구(34.8%), 중구(29.0%), 울주군(26.9%) 순이다.
최근들어 지역 내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고,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지역의 구축 아파트를 구매하는 젊은 층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해 신축 전세도 마땅치 않고, 중저가 구축 아파트라도 빨리 사놓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특히 30대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주변생활 환경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을 선호하다보니, 남구나 북구지역으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