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경쟁력 있는 후보 배치 등 과반 의석 확보 총력

2021-06-04     이왕수 기자
각 정당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을 배출하는 것만큼 중요한게 지방의회의 과반 의석 확보다.

단체장을 당선시킨 정당이 예산 심의권을 쥐고 있는 지방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얻지 못해 자칫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될 경우 신임 단체장의 각종 공약 사업 이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는 여대야소 구도다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이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힘을 받는 반면 고 노무현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탄핵 사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울산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구·군 집행부를 장악하면서도 일부 지방의회에선 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

남구와 동구의회에선 국민의힘 또는 국민의힘 출신이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다. 동구에선 집행부 수장과 의회 다수당이 다르다보니 집행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대한 제동이 잇따라 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각 정당들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배출 뿐 아니라 지방의회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각 선거구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직전 지방선거의 영광을 재현할 전략적 후보 배치가 요구된다.

특히 광역·기초의원 경력을 합쳐 재선 이상의 의정경험을 가진데다 비교적 주민 인지도가 높은 의장 또는 부의장 출신 지방의원의 경우 체급을 높여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를 고려하다보니 이들을 대체할 인물 발굴도 시급하다. 물론 인지도를 갖춘 지방의원들이 한꺼번에 기초단체장 선거에 뛰어들지 않도록 사전 조율도 필수다.

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의 경우 지난 4년간 쌓은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체급을 낮춰 구·군의원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전체 22석의 시의회 의석 중 5석을 얻는데 그친 국민의힘의 경우 당내 현직이 없는 일명 ‘무주공산’ 선거구에서 치열한 공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기초의원은 체급을 높여 광역의원 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비례대표 광역·기초의원들의 지역구 선점을 두고도 같은 정당 내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다.

일반적으로 비례대표로 지방의회에 입성한 의원의 경우 차기 선거에선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는게 일종의 ‘룰’이다.

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출마하려는 지역구에 소속 정당 현역 의원이 있는 경우 아무래도 불편한 관계가 이어진다. 1장의 공천권을 두고 서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비례대표 시의원 중 일부는 현역 의원과 지역구가 겹치다보니 이미 서로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역구별 최소 2명 이상을 뽑는 구·군의회에서도 현역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간 우선 순번을 받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구·군의원 72석 중 1석을 얻는데 그친 진보정당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원내 진입을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단일후보 배출을 협의중이다.

민주당이 직전 지방선거 이상의 성과를 거둘지, 국민의힘이 빼앗겼던 지방의회 권력을 되찾을지, 진보당이 한때 누렸던 제1야당의 지위를 얻을지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