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형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인기, 2년새 51.2% 올라
최근 2년간 집값이 급등하면서 울산 중형 아파트값이 평균 5억3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만에 중형 아파트값 상승률이 51.2%나 급등했다.
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5월 울산의 중형(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3469만원으로, 2년 전(3억5593만원)과 비교해 1억8109만원이 올랐다. 상승률로 보면 51.2% 급등했다.
2년 전 3억5593만원으로 3억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중형 아파트값이 5억원 중반대까지 차오른 것이다.
2년 전 집을 사려다가 미뤘던 가족이 지금 같은 집을 사려 한다면 1억8000만원이 넘는 돈이 더 필요해진 셈이다.
중형 아파트는 대부분 방 3개를 갖추고 있어 신혼부부부터 3~4인 가구까지 선호하는 인기 면적이다.
최근 2년간 중형 아파트값은 상승률 기준으로 모든 면적 중 가장 크게 뛰었다. 그 다음으로 중대형(102~135㎡) 36.3%, 중소형(60~85㎡) 26.9%, 대형(135㎡이상) 25.8%, 소형(60㎡미만) 14.9% 순이었다.
울산지역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관련 통계조사가 시작된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초반까지 3억원 중반대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8월에 4억원을 넘어서더니 이후 4개월만에 5억원을 돌파했다.
심지어 지난해 12월에는 평균 매매가격이 5억1053만원을 기록하면서 대형(5억759만원), 중대형(4억6294만원)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대형 아파트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중형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아졌지만,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더 넓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중형 아파트보다 매매가격이 낮게 거래되고 있다. 5월 중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2407만원으로 중형 아파트 평균가격보다 1062만원 낮다.
타 시도와 비교해도 울산지역 중형 아파트 가격이 유독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부산의 경우 중형아파트 평균 가격이 4억1726만원으로 울산보다 저렴했다.
또 부산의 경우 울산과 달리 중형 아파트와 중대형·대형 아파트간 가격 차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지역 중형 아파트와 대형아파트간 가격 차이는 694만원에 불과했지만, 부산의 경우 3억4396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대구는 5억원이 넘는 가격차를 보였고, 서울은 중형과 대형 아파트간 가격차가 10억원이 넘는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대전, 광주, 인천 등의 광역시에서도 2~3억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지역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은 중형 면적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다.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적다보니,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주요 지역을 살펴봐도 대부분 중형 면적이 많은 아파트들이었다”면서 “고소득 맞벌이 부부가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수준으로 집값이 치솟아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가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정책 사각지대는 없는지 점검하고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