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보수·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승패의 핵심
내년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시정을 책임지는 울산시장과 함께 울산교육을 총괄하는 시교육감도 선출된다.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과 달리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정당 공천 없이 치러지는 선거다. 하지만 후보별 보수 또는 진보 등으로 구분되는게 현실이다.
차기 시교육감 선거가 1년가량 앞둔 가운데 벌써부터 후보군은 일부 형성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노옥희(득표율 35.55%) 교육감과 김석기(18.00%) 전 교육감, 구광렬(11.38%) 울산대 명예교수, 박흥수(11.17%)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권오영(7.52%) 전 시의회 교육위원장, 장평규(5.35%) 전 울산교육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이성걸 전 울산교총 회장, 권정오 전 전교조 위원장, 박광일 전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올라있다.
우선 현직이자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된 노옥희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된다. 전교조 울산지부장을 지낸 노 교육감은 총 7명이 출마한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 35.55%의 득표율을 얻었다.
지역 첫 진보 가치를 내걸고 당선된 노 교육감은 임기 초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전국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전국 시교육감 중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관건은 진보진영 단일화 여부다.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을 역임한 권정오 교사 역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되다보니 노 교육감과 권 전 위원장간 단일화가 필수불가결의 요소로 꼽힌다.
권 전 위원장의 경우 전교조의 법외노조 철회 투쟁을 벌이다 2016년 해고됐고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이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파기 환송 결정과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로 지난해 9월 복직됐다.
보수진영 후보군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김석기 전 교육감은 “기회를 보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진보 교육감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부분만 있는게 아니지만 자칫 세상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이 좌로 편향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 울산교육을 개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흥수 전 교육국장은 “지금 현재 울산교육을 보면 너무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학부모가 아이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고, 교사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쳐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학생을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평규 전 울산교원노조위원장은 “세대 교체라는 시대의 사명과 흐름을 판단해 출마를 결정할 것이고, 보수후보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시당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당적을 갖고 있지 않아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가 가능하다는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성걸 전 울산교총 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이 변하고 학습방법도 달라지지만 결코 교육이 편향돼선 안되고, 정치적이지 않아야 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며, 보수진영의 단일화가 없으면 승리를 낙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영 전 교육위원장은 “여론 추이를 볼 것이고, 보수진영의 단일화를 위한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의 경우 지난 2018년 울주군 국회의원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지만 최근 당적을 정리한 것으로, 박광일 전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도 과거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당적을 갖고 있었지만 탈당 상태로 각각 알려졌다. 구 명예교수와 박 전 학장도 차기 교육감 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당선증 1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