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작업중지명령 해제된 현대重, 안전에 모든 역량 집중해야
2021-06-07 정명숙 기자
현대중공업의 강화된 안전대책은 3중 위험 방어체계 구축,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 도입,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등이다. 3중 위험방어체계는 1차로 부서별 안전지킴이가, 2차로 안전 전담요원이, 3차로 관리책임자가 확인하는 방법이다. 중복된 확인이 빈틈을 없앨 수는 있겠으나 자칫 서로 책임을 미루는 불상사가 없도록 각 과정별로 엄중한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 위험작업 구역에 지능형 영상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의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가상재현 검증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사고 예측 시스템 등 첨단 IT기술도 도입한다. 복잡다단한 현장을 감안하면 스마트 안전관리는 필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업계 최초로 사내 협력사에 안전보건 관리비를 지원하는 방안과 근로자 100인 미만 소규모 프로젝트 협력사가 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위험성 평가 우수사업장’ 인정을 받도록 지원하는 방안이다. 그동안 많은 중대재해가 주로 협력사 근로자에게서 발생해왔다. 때문에 협력사 안전역량 강화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노사협상 마무리도 중요하다. 2019년, 2020년 해묵은 노사협상이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한 것은 근로현장의 정서적 안정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회사측과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직장에 대한 자긍심과 일에 대한 만족도를 훼손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 12만304원 인상을 포함한 올해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2년치 교섭의 잠정합의안이 두차례나 부결된 상황이라 올해 임단협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정서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임단협의 빠른 마무리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안전보다,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