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경매낙찰가율 5년만에 100%대 회복
울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5년만에 100%를 넘어섰다. 최근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세에 힘입어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아파트 경매 물건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의 선바위 공공주택지구 내 그린벨트 토지 경매에선 총 67명이 응찰해 전국에서 가장 핫한 물건으로 기록됐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5월 법원 경매를 진행한 울산지역 86건의 아파트 물건의 낙찰가율은 106%를 기록해 지난 2016년 6월(106.3%) 이후 5년여만에 100%를 넘어섰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감정가가 아닌 크게 오른 시세를 기준으로 응찰가를 써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기간 서울(115.9%)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5월 아파트 낙찰가율은 11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의 아파트 낙찰가율(111.8%)은 2011년 6월 이후 10년만에 최고치이자 역대 2위를 기록했다.
5월 아파트를 포함한 울산의 주거시설 경매물건(127건) 가운데 새로운 주인을 찾은 57건의 평균 낙찰가율도 90%(90.5%)를 돌파했다.
대략 6개월 전에 최초 산정한 감정가에 근접한 금액에서 아파트 물건이 낙찰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88.8%다.
다만, 주거시설 낙찰률(입찰 물건 수 대비 낙찰 건수의 비율)은 44.9%에 그쳐 인기 매물과 비인기 매물간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실제로 총 20명이 입찰경쟁을 벌인 울산 북구 신천동 울산신천엠코타운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의 116%인 3억6199만원에 낙찰됐다.
18명이 경합을 벌인 울주군 청량읍 삼정리 쌍용하나빌리지는 감정가의 92% 9189만원, 북구 중산동 소재 주택은 감정가의 61%인 12억216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지역 부동산 시장이 초강세를 띠면서 법원경매 응찰자 수도 대거 늘어나고 있다.
울산 법원경매 평균 응찰자수는 6.2명(전국 평균 3.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주거시설 응찰자수는 평균 6.8명(전국 평균 4.7명), 토지시설 응찰자수는 평균 6.6명(전국 2.9명)으로 모두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울산선바위 공공택지지구에 포함된 울주군 범서읍 입암 소재 답(771㎡) 경매에는 총 67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3878만원)를 웃도는 1억9149만원에 낙찰됐다. 맹지인 데다 농지인 탓에 농지취득 자격증명까지 제출해야 함에도 이 물건은 5월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토지경매와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각각 62.5%와 53.1%로 모두 전국 평균(73.3%, 63.7%)에 못미쳤다.
김태경 위드경매전문학원 원장은 “임대차 3법과 부동산 세금 중과로 일반 매물이 감소하고 경매물건이 신고가로 낙찰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경매로 주택을 취득하면 자금조달계획서나 토지거래허가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신고가 낙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경매시장이 일반 매매시장을 6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보면, 매매 가격도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이며,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수록 경매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으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