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단독가구 비율 80% 육박, “노년기 자녀와 살고 싶다” 12.8% 그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중인 가운데 홀로 살거나 부부만 사는 노인 단독가구 비율이 급증했다. 노년기에 자녀과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치는 등 시대변화 속에 노인들의 사회적 관계망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생활하는 노인 단독가구 비율은 78.2%로 지난 2008년 66.8%보다 크게 늘었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의 비율은 2017년 15.2%에서 지난해 12.8%로 감소했다. 첫 조사가 이뤄진 2008년에는 32.5%였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노인들의 사회적 관계망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추세다. 주 1회 이상 자녀와 연락한다는 응답률은 2017년 81.0%에서 2020년 63.5%로 줄었으나 친한 친구·이웃과 연락한다는 비율은 64.2%에서 71.0%로 늘었다. 주 1회 이상 자녀와 왕래하는 비율은 16.9%에 그쳤다.
응답자들의 경제 상태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평균 개인 연간 소득은 약 1558만원 정도였다. 지난 2008년 조사 700만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복지부는 근로·사업 소득, 사적 연금소득 등이 크게 향상하며 노인의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노인 소득 가운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이 차지하는 공적 이전소득 비율이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식이 주는 용돈 등의 사적 이전소득은 13.9%로 감소세를 보였다.
응답자 중 일하는 노인의 73.9%는 현재 일하는 이유로 생계비 마련을 꼽았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