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대표선거 투표 시작, 비방문자 등 막판 혼탁양상
2021-06-08 김두수 기자
7일부터 투표에 돌입한 전국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7~8일 모바일 투표에 이어 9~10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진행된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는 9~10일 이틀간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선거인단 투표 70%, 시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반영된다.
선거인단은 당 대표 후보 1명, 최고위원 후보 2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1명에 대해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당 대표 선거는 본경선에 오른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후보(예비경선 득표율순)가 대상이다.
최고위원에는 김재원 도태우 배현진 원영섭 이영 정미경 조대원 조수진 조해진 천강정 후보, 청년최고위원에는 강태린 김용태 이용 함슬옹 홍종기 후보(이상 가나다순)가 출사표를 던졌다.
당 관계자는 “역대급 흥행이다. 최근 10년간 가장 떠들썩했던 2014년 7·14 전대를 뛰어넘는 투표율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0선 원외’ 돌풍의 주역 이 후보는 굳히기에 나섰고, 추격에 나선 나·주 후보 등도 긴장을 풀지 못한 채 당심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날도 CBS 라디오에서 “TK에서 많은 지지세가 모이는 것 같다. 보수 개혁의 선봉에는 또 보수의 중심이었던 대구가 설 것”라며 ‘안방 정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결국 민심이 당심을 견인해 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저비용 경선을 고수하고 있음에도, 최근 전국 당 조직에서 면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라고 이 후보 측은 전했다.
나 후보는 당심을 바탕으로 한 막판 역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여론조사는 분위기라면 당원 투표는 합리적 판단에 의한 선거다. 흩어졌던 표심이 내게 빠르게 결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주 후보는 유일한 TK 주자로서 ‘보수 본산’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휴일인 전날 종일 TK 지역 유세에 집중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문자가 당원들에게 대량 발송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당대회 막바지 국면의 새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내용은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어떻게 당원 30만 명의 개인정보를 보수단체 측에 넘길 수 있는가”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