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국 일자리 증가에도 울산은 먹구름…고용 개선 시급

2021-06-10     이재명 기자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고용이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오히려 고용지표가 반대로 나타나 우려가 높다. 특히 울산지역 20~30대의 고용지표가 악화됐다. 면밀한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

9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고용률은 57.5%로 전년동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취업자 수는 55만4000명으로 0.7%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대(2.1%), 50대(0.7%), 60세 이상(5.9%)에서 늘었으나 20대(-8.1%)와 30대(-5.8%)에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가 9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9.5%나 감소했다. 또 지난달 울산의 실업률은 4.4%로 전년동월대비 0.2%p 상승했으며, 실업자 수는 2만6000명으로 3.2%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38만3000명으로 0.2% 증가했다.

반면 전국의 고용지표는 밝게 나왔다.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1만9000명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4.0%로, 0.5%포인트 하락했고 상승일로였던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도 0.9%p 내려갔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9만6000명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넉 달 연속 전월 대비 취업자 수가 증가해 도합 82만8000명, 월평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었다”며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80% 이상의 일자리가 회복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고용지표가 전체적으로 어둡게 나온 것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탓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달 울산지역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소폭(-0.4%) 감소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1%(6000명) 증가한 6만9000명을 기록했다. 소위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자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의 급격한 감소는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민들은 직접 마트 등에 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거래를 했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자영업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영업자들의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