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노조 파업…공사 제동

2021-06-10     차형석 기자
타워크레인 노조의 총파업 이틀째를 맞아 울산지역 아파트단지 건설현장 등 주요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모두가 멈춰서면서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공사 지연과 이에 따른 입주 지연까지 우려되고 있다.

9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전국 공사현장에서 멈춰선 타워크레인 수는 울산에 설치된 40대 모두를 포함해 35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국 타워크레인 4000여대 중 90%에 달하는 규모다. 지역의 파업 참여 인원은 64명(민노총 31명, 한노총 33명)이다.

이에 따라 지역 주요 관급공사현장인 ‘울산 북신항 액화가스 및 석유제품 제조시설 건설공사’ ‘옥동~농소간 개설도로’ ‘산업로 확장공사’ 등은 물론 민간의 서부동 ‘울산 지웰시티 자이’, 야음동 ‘더샵 번영로센트로’, 삼남읍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 등 대단지아파트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이 모두 멈춰섰다. 이들 공사현장에는 타워크레인이 적게는 3~4대에서 많게는 7~8대 가량 설치돼 있지만 지난 8일부터 파업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공정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건설 현장에서 지상의 철골, 철근, 데크 등 자재를 고층부 작업장까지 실어 나르며 골조 공사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며칠 정도는 후속 공정을 앞당기는 등 다른 작업을 하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사 지연과 이에 따른 입주 지연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사 측은 노조와의 충돌을 우려해 아직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타워크레인노조는 소형타워크레인이 대형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관행을 막고자 국토교통부와 협상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