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에서 바닷물로 24시간 수소생산 가능

2021-06-11     김창식
울산의 중소 벤처기업이 해양특화전지(해수전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선박에서 24시간 바닷물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수소연료추진선’을 개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10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역활력 프로젝트’를 통해 울산의 중소 벤처기업 덕양에코(대표 배명환)에 기술을 지원, 해양특화전지기반 수소생산장치와 이오닉 액체를 활용한 수소가스 압축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역활력 프로젝트’는 KIOST 등 7개 참여기관이 바다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해양특화전지를 주제로 중소·중견 제조업체에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2년 4월까지 진행된다.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구하기 쉽지만 다양한 화합물속에 존재하여 수소를 분리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전기가 필요한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육상 전기 대신 해수전지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수전지는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KIOST 백승재 책임연구원은 “해수전지를 활용해 수소 생산부터 소비까지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해수전지 기반 수소생산장치’ 개발했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는 시간대에도 바닷물을 이용해 안정적인 수소공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덕양에코는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가스를 최대 1000바(bar·압력의 단위)로 압축할 수 있는 이오닉 수소가스 압축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오닉 수소가스압축기는 기존 피스톤압축기가 가지고 있었던 주요 부품에 정기적으로 윤활유를 발라야 하고 장기간 이용시 마모가 발생하는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백 책임연구원은 “수소는 가벼워 분리 후 압축과정을 거쳐야 에너지원이 되는데 이오닉 액체로 압축함으로써 기존 피스톤 압축기보다 부피를 7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KIOST측은 이번 개발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안정적으로 수소경제를 달성하는데 기여하고, 특히 수소연료 추진선을 개발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탄소집약도를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40%, 2050년까지 70% 개선하고, 국제항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년까지 50% 이상 저감하도록 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