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코로나 상황 대안으로 공부 시작, 울산문화정책 관련 논문 쓸 예정”

2021-06-14     전상헌 기자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지속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긴 시간 동안 지속하니까 결국 대안을 찾게 되더라고요. 제가 찾은 대안은 공부였습니다.”

울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은 학교종이땡땡땡 디자인을 잘 안다. 전시나 공연 리플릿을 제작하기 위해서 이곳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다. 더종북스를 통해 책을 펴내기도 한다.

이곳 박준영 대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화예술계가 타격을 입었듯 지난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였지만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정책을 선택했던 그는 또 한 번 도전을 감행했다.

박사과정에선 문화예술행정으로 도전에 나섰다.

문화예술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많이 고민하고 도전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너무 길어지더라고요. 한 학기가 지나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일단 다음 학기엔 휴학했지요.”

문화예술계 행사가 줄어들면서 회사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전년보다 지난해 매출은 반 토막이 났고, 급기야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직원 한 명은 지난달 퇴직을, 또 한 명은 재택근무를 자청할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식비를 줄이기 위해 식사는 항상 집에서 해결했다.

정부 지원금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에 불과했다. 대출받는 것도 한계치에 다다라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 건 공부였어요. 이왕 도전한 일을 멈출 수는 없잖아요. 지금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처럼, 언제까지 코로나 상황이 이어질 수 없기에 벗어날 때를 대비해 공부하기로 한 거죠.”

그는 공부를 다시 선택했지만, 솔직히 비대면 수업이 여전히 어렵다고 표현했다.

일대일로 진행되는 비대면 수업이다 보니 답변이 없으면 어색한 ‘침묵’이 공포로 다가 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책을 읽고 발표를 위해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자신의 지식으로 남기기 위한 것도 있지만 울산 문화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도 있다고 한다. 그는 박사과정에서 울산 문화정책을 행정에 접목한 내용으로 논문을 쓸 예정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이제 조금이나마 돌려줘야 하겠죠. 그 길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처음 목표는 3년 안에 학위를 받는 건데요.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5년이라는 목표를 다시 세우고 달성하면 제 자신에게 칭찬을 하려고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