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정상 “코로나 백신 생산·보급 확대 협력”

2021-06-14     김두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독 정상회담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보급 확대 협력’을 약속했다. 또 AZ CEO를 만나 ‘한국 최우선 파트너’를 약속 받는 등 전방위 백신 대처에 박차를 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출국한 문 대통령은 1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백신 생산·보급 확대를 위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영국 콘월에서 23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백신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한국 국민들의 노력과 문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한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 중에서 메르켈 총리와 가장 자주 소통하며 긴밀히 협조해 왔다”며 “메르켈 총리가 강력한 지도력으로 국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해 온 것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G7 차원의 국제 현안 해결 노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메르켈 총리는 보건·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과 관련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노력하고 있다”며 독일의 지지를 요청했다.

메르켈 총리는 “나는 과거 동독 출신으로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연민을 갖고 있다. 독일은 (9월 예정된)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협력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약 22분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에서 처음 접종된 백신이자, 가장 많은 한국인이 맞은 백신이다. 특히 SK가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직접 생산했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이 더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됐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하반기 공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자, 소리오 CEO는 “한국이 최우선적인 협력 파트너인 점을 감안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 밖에도 12일 오후(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 대응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