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250억, 25분만에 동나

2021-06-14     석현주 기자
코로나의 직격탄을 받아 자금지원이 절실한 소상공인들에 ‘로또대출’로 불리는 울산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250억원이 단 25분만에 동이났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이 지난 11일 25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에 대한 보증지원을 실시한 가운데 온라인 접수 첫 날 홈페이지에 1303명이 몰리면서 25분만에 접수가 마감됐다.

지난 11일 울산신용보증재단(이사장 오진수)은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울산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250억원에 대한 신청접수를 받았다.

이날 접수마감 전까지 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한 소상공인은 1303명에 달했으며, 이 중 833명은 접수가 완료돼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증 상담은 14일부터 보증재단 본점(북구)과 남울산지점(남구·남울주), 중울산지점(중구), 동울산지점(동구), 서울산지점(서울주)에서 동시에 시행된다.

이외에 대기자명단에 등록된 인원도 470명에 달하며, 접수 마감 이후에도 대기자 등록에 관한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한 소상공인은 “아침 9시 정각부터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DB오류가 발생하더니 접속이 끊어졌다. 그러고 몇 분 후 접수마감 공지가 떴다.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너무 힘든 방식이다. 새로운 방식도 고민해달라”고 호소했다.

재단 관계자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외에도 보증상품이 있으니 재단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 보길 바란다. 또 이번 경영안정자금에 접수하지 못했다면 10월 3차 접수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100억원 규모의 3차 지원을 시행할 예정이며 앞서 7월에는 남구(100억원), 8월에는 울주군(50억원)이 경영안정자금 보증지원을 접수받는다.

울산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은 울산시가 2.5% 이내에서 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보증재단은 협약은행을 통해 지역 내 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울산지역 내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으로, 업체당 보증한도는 5000만원이며, 코로나 장기화를 고려해 지난해 보증을 받았더라도 기존 보증서 대출금을 합산하여 최대 7000만원까지 보증 받을 수 있다.

특히 재단은 코로나로 인한 경영애로가 있는 기업은 보증료 10%를 감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은 보증료의 3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25분 만에 접수가 마감되는 등 코로나 여파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소상공인들의 자금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보증조건 완화와 신청절차 간소화, 보증료 감면 등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