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 출범과 울산정치 변수는]소속의원 부동산 투기의혹 대처 첫 시험대 전망
2021-06-14 김두수 기자
특히 지난달초부터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아온 김 의원은 11일부터 원내 지휘에 올인하고, 이준석 대표의 실질적 측근으로 중앙무대로 업그레이된 서범수 비서실장체제와 연동되면서 대여전선과 함께 당내 대선 관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이준석 대표체제의 성공여부는 최측근인 서 비서실장의 정치적 성공 여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가파른 대선정국을 어떤 형태로 이끌고 갈 것인지도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헌정사를 보면 ‘36세 당대표·60대 초반 원내대표’의 투톱체제를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또한 당대표 비서실장과 원내대표가 같은 지역출신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상황에 따라 ‘미묘한 전선’도 예상된다.
서 비서실장의 발탁은 이 대표의 자체 검증과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와는 사전논의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향후 서 실장의 정무적 판단여부에 따라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대여 전선에서부터 당내 주요현안 해법 등에도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투톱체제 100일 첫 시험대는
이준석 대표체제의 향후 100일간 가장 큰 현안은 최근 당 지도부가 국민권익위에 전수조사를 의뢰한 당소속 102명과 직계가족 등 투기의혹 결과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지도부는 권익위 조사 결과에 따라 곧바로 12명의 현역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서울시장 선거도전 경력의 4선 우상호 의원까지 내치는 등 일부 당사자들의 억울함 호소에도 칼날을 거두지 않았다.
야권 일각에선 이미 의원, 부인 등 가족과 연계된 20여명의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여기엔 울산출신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힘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서범수 실장 내정단계에서 부동산 의혹 등 전방위 자체 검증을 실시한 결과 ‘클린의원’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향후 권익위 검증 결과, 상당수 의원이 투기의혹에 올라 출당과 같은 강력조치가 이뤄질 경우엔 원내전략에 엄청난 차질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 원내대표의 의중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권과 같은 수준의 ‘전원 출당’이 이뤄지게 될 경우 자칫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것은 차치하고 상임위별 현안 대처·본회의 법안처리에 차질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첫 당직인선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철저한 도덕성 검증이 우선이었다”면서 “특히 권익위 결과가 나오면 즉시 강력조치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서 실장 역시 “대선후보 경선룰 조율 시점과 맞물려 좌고우면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 대표 생각과 같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 될 경우 당 대표와 원내대표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대선관리는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다.
특히 전체 당무총괄은 이 대표가 중심이기 때문에 당안팎의 원로들과 사전조율 등을 거칠 경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범수 실장의 정무적 판단 주목
이준석 대표와 서범수 비서실장은 정치적으로 사실상 한 몸통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이 신임대표가 초반부터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 데다, 대선 후보관리에서부터 대선과 지방선거 승패 등 서 실장이 향후 2년 동안 온몸으로 헌신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준석의 성패=서범수의 정치적 성패’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개인적 스탠스는 완전히 접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언론에 노출된 시장출마 등의‘좌고우면’ 태도는 이 대표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 실장은 “비서실장 재임 동안 시장 출마와 관련된 어떤 활동도, 입장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