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대표에 36세 이준석, 서범수, 비서실장 깜짝 발탁

2021-06-14     김두수 기자

원내 102명이 소속된 국민의힘 2년 임기의 신임 대표에 국회의원 ‘0선’인 36세 청년 이준석이 선출됐다. 여야 정치권은 ‘이준석 돌풍’ 속에서 내년 3월9일 대선에 이어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2030 청년 유권자들의 표를 잡기위한 대전쟁에 돌입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선출된 김기현(울산 남을) 원내사령탑과 ‘투톱체제’로 오는 11월9일까지 선출하기로 한 대선후보 경선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

특히 이 신임 대표의 비서실장에 울산경찰청장을 지낸 뒤 21대국회 입성한 초선 서범수(울산울주)의원이 발탁됨에 따라 울산은 바야흐로 원내 제1야당의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하게 됐다.

지난 11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합쳐 9만3392표(전체 대비 43.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 나경원 후보(7만9151표, 37.1%)와의 득표율 차이는 6.7%p다. 이어 주호영(2만9883표, 14.0%), 조경태(5988표, 2.8%), 홍문표(4721표, 2.2%) 후보가 3, 4, 5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반영 비율이 70%로 높아진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만 37.4%로 나 후보(40.9%)에게 뒤졌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압도적 승리(58.8%)에 힘입어 당권을 차지한 것이다.

최고위원에는 여성 후보가 대거 당선됐다.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득표순)이 이 대표와 함께 지도부에 입성했다. 청년 최고위원은 31세인 김용태 후보가 당선됐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 달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및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이날 오후 1시20분께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아주 큰 일을 하셨다. 훌륭하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신임 대표는 첫 당직 인선으로 서 비서실장과 함께 부산출신 초선 황보승희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내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