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희 ‘줄’ 의미, 사회·경제로 확장시켜야”
2021-06-15 홍영진 기자
“울산 중구가 마두희를 축제로 재연한 지 10년을 앞뒀다. 마두희 세계유산등재를 포함한 비전과 단계(연도)별 사업안 등 중장기발전방안을 강구하자.”
울산 중구와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가 300여년 전통의 울산 고유 ‘마두희’의 가치를 알아보고 주만들과 축제발전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 중구청 2층 중구컨벤션에서 열린 ‘울산마두희 줄당기기 학술대회’는 과거 온 마을이 함께 했던 민속놀이인 줄다리기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듣고 토론함으로써 마두희가 갖는 한국적, 세계적 가치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울산마두희 줄당기기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을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의미를 더 했다.
1부 ‘줄다리기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서 이윤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마두희를 줄당기기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줄당기기 이후의 줄자르기, 함께 열렸던 씨름이나 고싸움 등이 현대의 축제적 재연행사에서 너무 소홀히 다뤄지는 것 같다”며 “줄당기기는 순간이지만 각종 행위에 담긴 정신적 요소는 축제가 다시 열리는 이듬해까지 1년 365일 지속되며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한 한국축제연구소장은 “마두희의 줄에 기초해 생명줄(생태학·안전), 밥줄(경제), 정신줄(철학·인문), 씨줄날줄(의식주)처럼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하는 일이 마두희축제의 장기적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2부 좌담회는 ‘한국줄다리기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좌담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전통줄다리기 관계자들로부터 마두희의 세계유산등재에 관한 도움말을 듣는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는 고대영 충남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학예연구사, 신수식 한국전통줄다리기전승단체 연합회장, 장덕주 창녕 영산줄다리기보존회 회장, 정석용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사무국장, 박종우 밀양 감내게줄당기기보존회 회장, 김성연 울산마두희줄당기기 보존회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울산마두희는 물론 우리나라 줄다리기의 발전을 위해 도움말을 준 한국전통줄다리기전승단체 연합회 각 회장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지역 문화예술인과 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해 올 하반기 울산마두희축제가 꼭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는 마두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전 단계로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 무형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한 문화재 보고서 작성 용역은 국내 민속학의 권위자인 한양명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가 책임연구원을 맡아 실시할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