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의 위험물은 안전할까요
지난 6월3일 이란 테헤란 국영 정유시설에서 위험물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피해를 발생시키고 20시간 이상 화재가 계속됐다. 또한, 작년 여름 온산읍 소재 화학공장에서 살균제 성분의 화학물질 원재료가 자연 발화하는 사고도 있었다. 상기 사고 모두는 여름철 기온 상승과 밀접한 관계라는 것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여름철에는 크고 작은 위험물 사고가 국내외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여름 초입임에도 벌써 낮 최고 기온은 35℃를 웃돌기도 한다. 낮 최고 기온이 33℃를 넘어서는 날씨를 폭염이라 하며,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 35℃ 이상이면서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폭염이 지속될 경우 온도상승에 취약한 위험물질은 더욱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울산지역의 액체 위험물 저장·취급량은 전국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또 대형옥외탱크저장소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 규정한 위험물은 63개 품명에 약 1만3000여종에 이르고, 유해화학물질 950여종, 국제해상위험물규칙(IMDG CODE)에 등재된 물질 3000여종을 포함하면 수많은 위험물질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2019년 9월에 발생한 염포부두 스톨트 그린랜드(STOLT GREONLAND) 선박 화재에서 보듯이 위험물의 폭발이나 화재는 진압이 상당히 위험하고 어렵다. 부가적으로 심각한 환경오염과 시민불안 등 사회적으로도 그 피해가 상당하다 할 것이다. 얼마전 온산 지역의 폐산 처리업체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특이한 형태의 사고로써 기온 상승과 관계가 있었을 것이란 전문가의 진단이 있었다.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고 폭염의 기간이 길어지면 열에 취약한 위험물 시설의 위험성은 크게 증가하며, 실제 테헤란 국영 정유시설의 화재도 섭씨 40℃ 이상의 더운 날씨가 원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의 견해였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요즈음 기온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물 시설의 안전한 관리와 사고예방을 위하여 첫째, 위험물 시설의 환기설비와 배출설비의 작동확인과 기능을 점검하고 둘째, 냉각·보냉장치의 작동여부와 정전에 대비한 비상전원 설비의 가동을 상시 확인해야 하며 셋째, 유별이 다른 위험물은 분리 저장해 위험물 혼재에 따른 반응 위험성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휴가철 안전관리자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대리자를 지정해 위험물 안전관리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울산소방본부에서도 폭염 대비 소방안전 대책을 추진하고 대량위험물 사업장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하는 등 위험물 안전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고는 무관심이나 사소한 부주의로부터 시작된다.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는 위험물 시설에 대한 더 철저한 집중관리로 ‘안전도시 울산’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보태자.
김정묵 온산소방서 위험물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