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레이스 시동…여야 후보군 전열 정비

2021-06-15     김두수 기자
2022년 3월9일 대선을 9개월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정치권인 정의당이 곧 대선기획단 구성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은 당내주자와 ‘장밖’의 주자들이 서서히 경선테이블쪽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14일 여야정치권에 따르면 맨 먼저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키기로 한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6일 최고위에서 대선기획단의 인선 및 운영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선기획단이 구성되면 구체적인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 될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경선 일정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기획단 인선부터 주목받는 상황이다.

특히 기획단장을 누가 맡느냐도 관심사인 가운데 당내 일각에선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 등의 발탁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권주자들도 여론 주도권잡기에 사활전을 펼치고 있다.

여권주자 중 여론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국 시도별 조직가동에 착수했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간에 ‘김대중 전 대통령(DJ) 적통’ 메시지 경쟁이 불붙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이날 경기도 고양시 김 전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개관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연일 목소리를 키우며 대권 도전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담집 발간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께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야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의원총회 인사말에서 “우리 당 밖에 있는 훌륭한 주자들, 그리고 당 안에 있는 아직 결심 못한 대선주자들, 정말 풍성한 대선주자군과 문재인 정부에 맞설 빅텐트를 치는 데 제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장밖’의 예비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과 함께 당내 경선 테이블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대해 “개인적으로 봤을 때 늦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홍 대표의 복당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지금 원칙상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정의당 여영국 지도부는 당내 유력한 대선후보군은 없지만 일단 대선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대표 성추행 사태 여파로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무공천 했던 정의당은 14일 대선 준비단 첫 전체 회의를 열고 오는 10월 대선 후보 선출을 목표로 선거 전략의 큰 틀을 점검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진보 진영을 대표할 간판급 주자를 내놓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다. 대선주자로 ‘출격’했던 3선의 심상정 의원은 일각에서는 ‘또 심상정’이라는 피로감이, 대안으로 언급되는 이정미 전 대표 역시 새 얼굴이라는 이미지와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