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 출범과 울산정치 변수는]대선 관리조직 구성 ‘李 의중’ 드러날듯
‘36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대표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이준석 사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지도자로 각인되고 있는 이 대표는 사실상 계파 없는 정치를 선언한 상황이다.
특히 서울 여의도 정치권에선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나경원·주호영 중진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았던 ‘친유승민계’라는 정치적 꼬리표를 말끔히 씻어 내는 차원에서라도 계파정치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계파와는 관계없이 벌써부터 상당수가 음양으로 ‘이준석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은 부인할 수 없다. 당사자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지근거리에서 정치 철학을 공유, 국리민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전한 관계는 얼마든지 용인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기류다.
대표적으로 대표 경선 당시 함께한 인사는 물론 대표 취임 직후 주요당직 배치도, 나아가 내년 대선 관리팀에 이어 내년 6월1일 예고된 지방선거에서 전진배치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당의 한 핵심 인사는 “정당은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모이는 결사체다. 결사체 내부에서도 정치철학과 지향하는 바에 따라 친소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준석 대표와 철학이 맞는 정치인에서부터 앞으로 정치를 하려는 신인들에 이르기까지 ‘이준석 사람’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준석도 언젠가 큰 꿈을 갖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당연히 미래를 보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울산의 ‘이준석 사람’은?
울산 정치권에서 ‘이준석 사람’은 자의든 타의든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서범수(58·울주) 국회의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21대 국회 입성 전 경찰대학장과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서 실장은 이 대표와 애초부터 친소관계는 아니었다. 하지만 20대부터 10여년간 ‘여의도 정글’을 누빈 이 대표가 서 실장에게 눈독을 들인 것은 탁월한 정치감각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 대표는 당대표 당선 직후인 지난 11일 오후 서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족하지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잠시 당황한 서 실장은 즉답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젊은 지도자’라고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서 실장은 “이준석 대표도 많은 고심을 한 끝에 (나에게) 중책을 요청한 것으로 머뭇거릴 필요가 없없다. 헌정사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와 서 실장의 ‘정치적 케미’는 이미 국회와 당안팎에서 보이지 않는 정서를 통해서도 ‘마음에 와닿은’ 기류가 많았다는게 당내 의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볼 때 이변이 없는한 ‘이준석·서범수’는 한몸통으로 지속적인 관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고, 정권탈환에 성공하게 되면 서 실장의 정치적 업그레이드 전환점으로 현재 상황과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정치 유망주는
이 대표는 경선가도에 이어 최근에도 당 부대변인에 대해선 공개경쟁방식의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에서 최소 1000명 이상의 유능한 인재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때문에 현재 ‘이준석 사람’은 아니지만 울산의 젊은 정치 유망주들의 움직임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1대 총선 공천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뒤 당 대변인으로 파격 발탁된 바 있는 장능인(32)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를 비롯해 신권철(47) 시당 대변인, 박경흠(41) 중구의원, 배상원(48) 동구당협 사무국장, 김미혜(35) 울산시당 차세대 여성위원장 등이 대선과 지선 과정에서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고 시당 관계자가 전했다.
당 핵심 인사는 “대선가도에서 대선기획단 등 조직을 구성할 때 울산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전진배치 인사들의 면면을 보게 되면 ‘이준석 지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