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울산자동차산업 부흥 신호탄 되길

2021-06-17     이재명 기자
울산시가 친환경 교통수단인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울산에서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가 개발되면 울산은 비로소 대한민국 수소도시의 메카임을 만천하에 입증하게 된다.

울산은 전국 최초로 15인승 ‘자율주행 디젤버스’를 개발해 국토교통부장관의 임시운행 허가를 받아 실증을 마쳤다. 또 현재 ‘자율주행 전기버스’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제 울산은 수소도시인 동시에 친환경 자동차의 본고장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자동차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울산시는 16일 울산테크노파크, 에이팸, 엔지브이아이, 케이에이알, 성산브이씨씨, 오토렉스, 서울버스, 차파트너스 등 9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 및 서비스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수도권 버스회사인 서울버스와 차파트너스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서울버스와 차파트너스는 약 1100대 이상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버스회사다. 이들 회사가 울산에서 개발된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를 대량 도입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버스 회사들이 울산 산(産) 하이브리드 버스를 도입할 것이고 덩달아 울산에서는 생산공장의 고용도 급증할 것이다. 실제로 서울지역 2개 회사에서는 매년 10% 이상의 대·폐차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에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가 울산에서 개발되면 상당수가 하이브리드 버스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울산시가 개발하려는 수소전지 하이브리드 버스는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과는 다르다. ‘하이브리드’는 두 개 이상의 기술을 합친 것이라는 뜻으로,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배터리에 저장한 뒤 배터리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구동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수소차량보다 작은 연료전지가 들어가는만큼 비용이 저렴하다.

울산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단일공장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첨단·친환경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울산지역 자동차 산업도 격동기에 접어들었다. 울산시가 이번에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를 개발하기로 한 것도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시는 오는 2024년까지 시비 20억원 등 총 23억원을 투입해 기술 및 상용화를 진행한다고 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술인만큼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업무협약에 참가한 기업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