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바이오헬스 육성, 산·학·연·병원 뭉쳤다

바이오헬스산업 포럼 개최
유전자 정보 ‘게놈’ 기반
유망기술·성장방안 모색
만명 게놈프로젝트서 나온
바이오 빅데이터 내년 완성
국가 관련사업 거점 기대

2019-11-17     최창환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빅데이터가 오는 2020년 완성돼 울산이 국가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 이에 지역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울산시를 중심으로 산·학·연·병원이 힘을 합쳤다. 유전체(게놈·genome) 기반의 유망기술과 체계적 육성방안을 도출해 좁게는 국내, 넓게는 세계 헬스케어 시장의 진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지난 15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제1회 바이오헬스산업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송병기 경제부시장, 임진혁 울산발전연구원장, 임성현 울산병원 이사장, 울산 바이오헬스산업 포럼 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울산시가 주력으로 육성하는 바이오헬스산업은 게놈에 기반을 둔다. 게놈이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한 생물체에 담긴 유전자 정보를 의미한다.

시는 지난 2015년 11월 ‘게놈 코리아 울산’ 사업을 공식 선언, 게놈 기반 원천기술을 상용화·산업화하고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2017년 6월 게놈산업기술센터를 확장·개소했다. 그해 7월부터는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에 들어가 지금까지 한국인 게놈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지역 병원들과 상용화에 나섰다. 게놈 기반 기술의 핵심 분야인 유전체 분석과 해독기술 국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울산시가 이를 위해 병원에 한국형 게놈 정보를 공급하고, 병원은 기존에 확보한 임상정보와 융합해 환자에 최적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 의료 혜택의 질적제고는 물론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다져나가는 전략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조승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가 ‘울산 게놈 사업의 추진 현황과 발전 방향’, 박병철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 본부장이 ‘바이오 연구개발(R&D) 사업 추진 방향’, 김형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연구개발 전략기획단 책임연구원이 ‘바이오헬스 육성전략 & 연구개발 기획 방향’ 등을 발표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바이오·의료 분야 정부 정책에 맞춘 울산 바이오헬스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조승수 교수는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에서 생산된 바이오 데이터는 모두 UNIST게놈산업기술센터에서 익명화해 보관·관리 중”이라며 “2020년 빅데이터가 완성되면 국가사업에서 직접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바이오 메디컬 산업이 성공하면 고용증가와 경제효과, 과학기술 역량 강화, BT-ICT 산업 활성화 등의 기대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형철 책임연구원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헬스산업은 기술확보→창업·기술사업화→성장→회수→재투자의 생태계를 갖춰야 하는 데 전반에 공백구간이 발생하고 있다”며 “산업의 가치사슬과 생태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오산업이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융합적인 기술창출에 집중하는 학·연·병의 노력이 극대화 돼야 한다”며 “개방형 혁신을 리드할 수 있는 기업의 집중적인 투자와 틈새를 채울 수 있는 정부의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국내 신약개발 연구수준과 체계를 한단계 향상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최종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지역 바이오헬스 기업, 대학, 연구기관, 병원 등 관계자들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계속적인 요구를 반영해 구성하게 됐다”며 “관련 산업 육성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바이오헬스산업 포럼은 이날을 시작으로 분기별로 1회씩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정책 제안, 자문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