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백신접종 1400만명 돌파, 끝까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2021-06-18 이재명 기자
그러나 부작용과 오접종 사례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오접종이 많아질수록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11월 집단면역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절대 놓으면 안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은 375만5040명으로, 인구 대비 7.3% 수준이다.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500명 내외다.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최근 들어 중증화 비율과 치명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고령층의 경우 백신을 한 차례만 접종해도 감염 예방 효과가 80% 이상이고, 사망은 100%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3분기 중 2200만명을 접종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9월까지 전체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이 한 번 이상 백신을 맞게 된다. 오는 11월 소위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7월 말부터 인구구성, 산업구조 등 지자체별 특성과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 등 방역 상황을 고려해 지자체의 자율접종도 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오접종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AZ백신을 맞은 30대 초반의 남성은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전날 숨졌다. 직접 사인은 뇌출혈인데, 뇌출혈의 원인이 AZ백신의 부작용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인 것으로 진단됐다.
오접종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전북 부안에서 5명이 얀센 백신을 정량의 5~6배로 접종받았음이 확인돼 이상반응 대응을 위해 긴급히 병원에 입원 조치됐다. 인천에서는 40여명이 AZ백신을 정량의 절반 가량만 접종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 진주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을 예약한 50대가 AZ백신을 접종받았다.
접종 과정에 대한 불신은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 이상으로 접종 기피를 초래할 수 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17일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회복으로 가려면 예방접종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방역당국도 접종 관련 매뉴얼을 세밀하게 재점검해보고 빈틈은 없는지 매일매일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