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현대서부유치원 명덕2차아파트로 이전
학부모 반발에 난항 겪다
아파트 주차장 부지 결정
내일부터 신규 원아 모집
옛 화암자연과학유치원으로 이전을 추진하다가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울산 동구 현대서부유치원이 명덕2차아파트 주차장 부지로 신축이전을 계획중이다. 학부모들도 대부분 새로운 이전 위치에 만족을 하고 있어 서부유치원 이전 문제는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17일 한국조선해양주식회사(이하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학부모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서부유치원을 현대명덕2차아파트 주차장(서부동 235-27)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앞서 지난 8월 한국조선해양은 유치원 근처 부지 매각에 따라 서부유치원을 폐원하고 유치원급 어린이집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치원 존치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사측은 2달 뒤인 지난 10월 방어동 옛 화암자연과학유치원으로의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유치원 위치에서 6㎞나 거리가 떨어진 곳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의 반발은 오히려 더 거세졌다.
당시만 해도 난색을 표하던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6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사측이 소유한 주차장 부지로의 유치원 이전을 제시했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유치원 이전 인허가 일정과 신규 원아 모집 일정상 지체할 여유가 없다. 남은 대안은 명덕현대2차아파트 신축 이전 뿐으로 이마저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옛 화암자연과학유치원으로 이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이 제시한 부지는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측은 해당 부지의 절반에 유치원 건물을 신축하고 나머지 절반에는 3단 철골타워주차장을 세워 주차에도 불편함이 없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했던 학부모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다.
꽃바위 이전에 반발했던 한 학부모는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대체로 다 만족해하며 찬성 동의서를 제출했다. 일단 위치가 가깝고 신축으로 지어질 경우 후에 교육청에서 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8일까지 학부모 동의서를 받은 뒤 최종 이전 위치를 결정하고 19일부터 신규 원아 모집에 들어간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