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주군수 예비주자들 공천경쟁 점화
내년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1년 앞두고 국민의힘 울주군수 예비주자간 공천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되는 분위기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공천 경쟁을 벌였던 ‘3인방’(윤시철 전 시의장·이순걸 전 군의장·한동영 전 시의원)이 최근 교통 요충지에 연구소 형태의 사무실을 내고 자신의 이름·얼굴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울산시 고위공직자(서석광 울주군 부군수)도 명퇴 수순을 밟으며 국민의힘 소속 차기 군수 공천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천명수 전 시의원도 군수선거에 출마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윤시철 전 시의장, 이순걸 전 군의장, 한동영 전 시의원이 내년 울주군수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3명은 직전인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군수 공천권을 두고 경쟁했고, 이 전 군의장이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 전 군의장은 45.33%의 득표율에 그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49.77%)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다시 한 번 국민의힘 군수 공천권을 놓고 맞붙을 전망이다.
3명 모두 군내 가장 많은 유권자가 거주하는 범서읍 교통 요충지에 사무실을 차리고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한 상태다.
대형 현수막에는 각 예비주자들의 이름·얼굴과 함께 울주미래발전연구소(윤시철), 울주미래포럼(이순걸), 울주비전연구소(한동영)라는 명칭이 적혀있다.
윤시철 전 시의장은 “넓은 울주의 발전과 함께 인구 유입, 사회복지 체계 강화 등의 방안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며 “공정하게 진행될 공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걸 전 군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선 능력이 부족해 낙선했지만 계속해서 울주군의 발전을 고민하며 공부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군민들의 심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동영 전 시의원은 “3년 전 공천 경쟁에서 밀려놨지만 꾸준히 지역 여론을 살피며 살기 좋고 소외계층 없는 울주군을 만들 연구를 하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 군수 공천장을 두고 3파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서석광(3급 부이사관) 울주군 부군수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서 부군수는 최근 인사권을 가진 울산시에 명예퇴직 의사를 밝혔다. 정년을 7년가량 앞두고 명퇴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내년 군수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방고시 출신인 서 부군수는 울산시 법무통계담당관, 예산담당관, 문화관광체육국장 등을 거쳤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도 취득하는 등 경제 전문가로 자평한다.
서 부군수는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직접적으로 군수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울주군 발전을 위한 비전이나 공약을 큰 틀에서 고민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내비췄다.
서 부군수는 “울주군의 경우 워낙 광범위한데다 저개발된 상황이고 개발 잠재력이 높다”며 “그동안 투자유치나 통상 분야에서 전문 캐리어를 쌓았고, 행정을 잘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