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PK 다선 잇단 “불출마”…울산은 잠잠
경남 재선 김성찬 이어부산 3선 김세연 불출마강력한 당 인적쇄신 촉구울산지역 변화노력 안보여총선 경쟁력 타격 우려도
21대 총선을 140여일 앞두고 한국당 부산·경남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으나 울산지역 현역·원외당협위원장들은 의외로 ‘잠잠한’ 기류를 나타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동남권 3개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을 사실상 ‘싹쓸이’한데 이어 내년 4월 총선에서도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외부인사 수혈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미 울산지역 3~4개 지역구에 대해 내부 ‘전략지’로 분류하고 중앙당 차원의 전방위 지원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맞선 한국당의 경우 부산출신 3선 김세연(47·현 당부설 여의도연구원장)의원과 경남 창원진해구 출신 재선 김성찬(65)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 당내 인적쇄신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부산의 중진인 김 의원과 해군참모총장 출신 경남 김 의원에 대해 정치권에선 2022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유력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부산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황교안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 미련 두지 말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의원들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한국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을 역임한 김성찬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과 함께 모든 것을 비워야 할 때라는 생각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밝힌뒤 △책임지기 △기득권 내려놓기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 등 세 가지를 들었다.
반면, 울산지역 현역·원외당협위원장들은 모두 내년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각자도생’에 들어갔다.
현재 울산 시당위원장인 5선 정갑윤(중) 전 국회부의장은 국회 불자모임(정각회) 회장을 역임한 경륜을 토대로 내년 총선 기여와 함께 차기 국회의장직을, 같은당 총선기획 단장이자 당 사무총장인 박맹우(남을) 의원은 당 총선사령탑으로 총선필승 목표와 함께 2022년 대선에서의 정권 탈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또 재선인 이채익(남갑)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에 목표를 두고 있다.
원외위원장인 동구 안효대, 북구 박대동, 울주군 서범수 당협위원장도 지역경제 회생책과 함께 나름의 역할론에 총선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의 경쟁력 갖춘 외부인사 영입과 함께 전략적 ‘울산대첩’이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이대로 방심’이 지방선거 참패 ‘시즌2’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성급한 분석도 있다.
지역 보수층 인사들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후 단 한명도 책임진 사람도 없었고 지금의 여론도 바닥세다. 누군가 총선불출마 물꼬를 터 한국당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2년뒤 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등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는 주문이 당지도부에 쇄도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