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휴가전 임단협 타결 ‘온도차’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여름휴가 전 임단협 교섭 타결을 이끌어 낼 지가 관심이다. 현대차 노사는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2년치 교섭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까지 겹쳐 올해도 휴가 전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2일 9차 본교섭을 갖고, 사전 실무교섭에서 의견접근을 이룬 20개 조항(전체 40개 조항)에 대해 노사합의로 처리했다. 노사합의 처리된 안은 △임금 차등지급 금지 △산업보건센터 설치 △심혈관계 질환 및 직무스트레스 예방대책 마련 등이다.
9차 교섭에서는 또 40개 단협 개정요구안 쟁점에 대한 노사 공방이 이어졌으며, 23일 10차 교섭에서는 13개 별도요구안에 대한 치열한 논리 공방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해고자 복직 등 13개 별도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전향적인 수용이 있어야 한다”며 “노동조합은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음주 교섭에서는 사측이 준비된 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8년 8년 만에 여름휴가전 타결을 이끌어 낸 뒤 2019년과 2020년에는 휴가 전 타결에 실패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지막으로 여름휴가 전 타결을 이룬 것은 2013년이 마지막이다. 합리·실리 성향의 김진필 노조 집행부를 끝으로 그해 10월 강성 성향의 정병모 집행부가 들어서고 3대째 강성 성향의 집행부가 집권을 하면서 작년까지 7년째 여름휴가 전 타결에 실패했다.
올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다. 2019년과 2020년 2년치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교섭까지 해야되기 때문이다.
노사는 이날부터 두 달 여만에 실무교섭을 재개했으나, 2년치 교섭을 우선 할 지와 올해까지 3년치 교섭을 묶어서 할 지 부터 방식을 정하지 못했다. 여기에 노조는 다음달 6~9일까지 전면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실무교섭을 통해 교섭을 어떤 방식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교섭의 진행 속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