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2단계 시범적용, 대면행사 증가…숙박·여행업계도 기대감
울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2단계가 시범적용됨에 따라 지역 내 주요 행사와 축제 등이 대면방식으로 진행되고 참가인원도 확대됐다. 게다가 7월부터 원칙적으로 비수도권에서는 개편안 1단계가 적용돼 규모에 관계없이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숙박, 여행업 등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6·25전쟁 기념행사, 울산조선해양의날 기념식 등 지역 내 주요 행사와 축제 대부분이 대면행사로 참가인원을 확대해 진행된다.
오는 28일 정보산업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리는 조선해양의날 기념식의 경우 기존 거리두기 2단계 이상 적용시 비대면으로 계획됐으나, 기념식은 대면 그외 부대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인원 축소를 고려했던 6·25전쟁 제71주년 기념행사도 당초 계획했던 참석인원 100여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말에 열릴 예정인 비보이 페스티벌은 선착순 300명으로, 태화강 국제재즈페스티벌 등의 행사도 참가인원이 확대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7월 이후 대면·비대면을 고려 중이었던 축제와 행사들도 대면행사가 가능한 시기에 맞춰 일정이 앞당겨 추진되고 있다”며 “당초 행사의 참가인원을 49인 이하로 계획했던 부분도 개편안 적용에 따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7월부터 모임인원에 제한이 없어진다는 소식에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각종 소모임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모(36)씨는 오는 7월 동호회 회원들과 부부동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우씨는 “그간 사적모임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되다 보니 회원들간 교류도 줄어들고 모임 자체가 많이 제한됐다”며 “이제 모임 인원이 규모에 관계없이 가능해지면서 그간 못보고 지냈던 지인들과 주말모임도 잡고 함께 여행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숙박과 여행업 등 업계 종사자들도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고 있다.
김재연 롯데관광 울산점 대표는 “국내여행의 경우 골프상품이, 가족단위로는 제주도와 울릉도 등을 찾는 여행객들의 비중이 많은데 최근 관련 여행상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 여행상품의 경우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북구 강동의 한 펜션 사장은 “그동안 인원 제한으로 8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큰방의 경우 굳이 손님들이 비싼 돈을 내고 사용할 필요가 없어 이용률이 저조했다”며 “개편안 적용 이후 7월 주말예약을 중심으로 큰방에 대한 문의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호텔과 예식장 등도 앞으로 행사장 대관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설점검에 나서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최근 행사장 대관 횟수는 월 평균 20건 내외로, 코로나 사태 이전 40~50건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7~8월이 행사 비수기라 당장 대관 문의가 늘어나진 않았지만,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