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통합물관리 통과의미와 향후 과제, ‘1일 최소 7만t 이상’ 확보 관건
2021-06-25 이춘봉
이날 운문댐 물 울산 공급안 채택 과정에서 하루 7만t 공급이라는 문구가 빠진 것은 민간위원들의 강한 반대 때문이었다. 환경단체 출신을 중심으로 한 일부 민간위원들은 낙동강 수질 개선이 물문제 해결의 근본 대안이라며 통합물관리방안을 반대했다. 특히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할 경우 관로 공사로 인한 극심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운문댐 물 울산 공급안 자체를 반대했다.
자칫 운문댐 물 울산 공급안 자체가 무산될 수 있었지만 다행히 울산시의 노력으로 운문댐 물을 받아올 수 있는 길은 열렸다. 다만 하루 7만t 공급이라는 수치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돼 세부 내용은 제외되고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한 물을 울산시에 공급한다’는 다소 추상적인 표현이 담기면서 최대한 많은 수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하루 7만t의 물을 운문댐에서 공급받는다는 방안은 2009년 환경부가 마련한 ‘2025 수도정비 기본계획’에서 처음 제시됐다.
울산의 상수 공급량 분포는 대곡댐 24%, 사연댐 25%, 회야댐 51%이다. 환경부는 울산이 대곡댐과 사연댐, 회야댐에서 청정원수를 취수하고 있지만 공급 가능량이 장래 생활용수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고,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낙동강 표류수를 공업용수도를 통해 공급받고 있어 수질사고에 취약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곡댐과 사연댐의 용수능력은 일 평균 18만t이지만 반구대암각화 보호 위해 운영 수위를 낮출 경우 용수 공급능력은 15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울산의 2025년 예측 용수 수요량은 38만9000t으로, 증가하는 용수 수요량과 대곡댐 및 사연댐의 운영수위 저하 등을 고려하면 2025년 울산은 11만9000t의 생활용수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충당할 수 있는 청정원수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한 대안으로 대암댐을 생활용수댐으로 용도 전환해 5만t을 공급하고 부족한 청정원수 7만t은 운문댐의 여유량을 활용해 공급하도록 계획했다. 운문댐 물을 공급받을 경우 관로를 개설해야 하는데 관로 길이는 54.2㎞, 총 사업비는 21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는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해 운영 수위를 낮출 경우 사연댐의 용수 공급능력이 3만t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는 감소량이 이를 웃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48m 수위를 유지하면서 이전보다 댐 수량이 이미 3만t 줄어들었고, 사연댐 여수로 수문을 설치해 저수위를 더 낮출 경우 1만~2만t가량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시는 울산의 부족분을 정확히 파악해 필요한 최대한 많은 수량을 공급받기 위해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타당성 용역’을 통해 정확한 감소량을 산출할 계획이다. 이후 환경부가 수립하는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과 ‘2035 수도정비기본계획’에 이를 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관로 개설 비용 일부 시 부담 논리가 제기되는 만큼 전액 국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응하는 것은 물론, 울산시가 원하는 곳으로 운문댐 물 급수 지점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