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복당…대선레이스 본격화
2021-06-25 김두수 기자
지난해 4·15총선 직전 당 공천 배제에 반발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홍 의원 복당안을 심의,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권성동·김태호 의원에 이어 홍 의원이 복당하면서 지난해 총선 때 탈당하고 당선된 4명 중 윤상현 의원만 무소속으로 남게 됐다. 국민의힘 의석은 103석이 됐다.
홍 의원은 이날 복당 결정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다.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의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과거 잃어버린 10년에 이어 ‘지우고 싶은 5년’을 지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다. 일당독주 불통과 내로남불을 막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합, 통합, 연합이다. 이런 3합의 정신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 초유의 젊은 리더십,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했다.
특히 홍 의원은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윤석열 전 총장과의 지지율 차이에 대해 “격차를 줄일 자신이 없으면 대선에 나오겠나. 지금의 상황으로 결정한다면 당내 경선도, 대선 투표도 필요가 없다. 여론조사 기관에 다 맡기면 끝나는데 굳이 왜 대통령 선거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선 “윤 전 총장 본인이 검증을 피하려 한다 해도 못 피한다. 대선은 특히 더하다.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나”라며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오는 29일 국민 8000여 명을 상대로 개별면접 방식으로 생각과 바라는 것을 조사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겠다”면서 “발표를 계기로 야당의 대선 열차가 빨라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을 두고 가시 돋친 신경전도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이 야권 유력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저격수로 계속 목소리를 높일 경우 ‘원팀’ 기조에 균열이 가면서 적전분열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면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