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면등교 앞두고 또 학교 집단감염 ‘비상’

2021-06-25     차형석 기자

오는 28일부터 울산지역 모든 학교에서 전면등교가 시행되는 가운데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또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교육청은 대책 수립과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2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부터 24일 오후 2시까지 신규 확진된 14명 중 7명은 중구의 한 중학교 같은 반 학생들이다. 앞서 22일 이 학교에서 학생 확진자 1명이 나왔고, 같은 반 학생 42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진단 검사에서 7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해당 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등 770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한 학교 내 집단감염은 지난해 12월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 35명이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 북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교육청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들 학교에 대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최근 3일간 울산 학교 내 감염자는 총 11명으로, 28일부터 전면등교를 앞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전면등교를 앞두고 급식실 방역 강화와 함께 급식종사자 사회적거리두기 및 방역관리 강화, 학년·학급별 시차배식 실시 등 학교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다 무증상 감염 등으로 학교 감염 확산 우려감이 커지고 있고, 특히 과대·과밀학교의 경우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의 과대학교(1000명 초과)는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이며, 과밀학교(학급당 학생수 30명 초과하는 학급이 속한 학교)는 초등학교 2곳과 고등학교 3곳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 특성에 따라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활용하도록 하고, 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모듈러교실)을 배치하는 방안까지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시간 단축과 학년별 시차 등교 등의 대책도 수립해놓고 있다”며 “추이를 보고 과대·과밀학교의 경우 모듈러교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