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판 골든위크…대진표 다자구도로 급 전환
2021-06-28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 등 기존인물 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적극 가세하면서 보수진영내 대진표가 다자구도로 급 전환되고 있다.
먼저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출마 선언 후에는 공개 행보를 늘려가며 그간의 신비주의 행보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접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검증대 위에 올라서는 셈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28일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27일 “최 원장이 내일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발표 형식은 모른다. 하지만 29일까지 입장 표명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정치적 외풍으로 더는 감사원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퇴 사유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 원장 주변에선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결과를 두고 여권이 최 원장을 공격하면서 감사원의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불만을 토로해 왔다.
결국 감사원이 제 기능을 하도록 본인이 직을 내려놓는다는 점을 사퇴의 변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의원도 29일 미래 비전 발표회를 개최한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회견 직후인 오후 2시에 시간차로 발표회를 연다. 그가 독자적으로 진행해 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홍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전국 86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홍 의원과 윤 전 검찰총장 양측 사이엔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야권 대표 주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기에 앞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아두기 위한 이벤트 일정을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더욱이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진영 내 저격수를 자임한 모양새라 신경전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홍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발표회 구성 자체를 윤 전 총장 회견과 대비시킬 계획이다.
이미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에 축사를 부탁하고 현역 의원들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에 복귀한 입장에서 장외의 윤 전 총장과 비교해 확실한 차별점을 과시하려는 계산이 엿보인다.
홍 의원은 회견장에 입장할 수 있는 기자를 추첨으로 고른 윤 전 총장과 달리 취재진 참석에도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