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한류팬서 세아이 억척엄마로 한국살이 10년째예요”
중국 출신의 동문정(여·34)씨는 울산 동구에 정착한 지 8년째다. 현재 세 아이의 엄마로 육아에 전념하고 있고 남편은 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류에 관심을 가져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가 중국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국제결혼에 골인, 울산에 정착해서 세 아이를 얻었다.
처음 한국에 정착할 때는 여느 다문화가정과 같이 언어, 문화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동씨는 “한국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니거나 남의 일은 신경을 안쓰는 편인 것 같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느낌이 강하다”면서 “중국에 살 때는 이웃들과 인사하고 모여서 얘기 나누고 다른 집 일이 있으면 도와주거나 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동씨는 아이들 교육에서 많은 차이를 느꼈다고 한다.
동씨는 “첫째가 초등학생인데 학원을 안가니까 친구가 없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애들 교육에는 큰 욕심 안부렸는데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부모들의 교육 열정이 상상 이상이었다. 아들도 학원에서 친구를 만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중국도 교육열이 크지만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호기심 때문에 중국에서 한국어를 배운 동씨는 이로 인해 조선소에서 일하던 남편과 만나게 됐고 국제결혼으로 한국에까지 정착하게 됐다.
동씨는 “울산 말고 부산에도 2년 정도 있었다. 부산에서도 다문화센터를 다녔는데 울산은 부산에 비하면 다문화센터 프로그램이나 수업 규모 등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한국어 수업이 있는데 저소득가정이나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가정들만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수업 정원도 8~10명이어서 저도 작년부터 접수했지만 아직까지 수업을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씨는 울산에 거주중인 다문화가정들과 정기적인 모임도 가졌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부분 모임이 끊겼다.
그는 “애기들 교육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각 나라 요리도 하는 등 만족스러웠는데 신종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못하는 게 아쉽다”면서 “요즘 맞벌이부부들이 많다. 일자리 구하려는 다문화가정들이 많은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시에서 다문화가정 프로그램과 일자리 확충에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