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 9룡 본격 레이스 돌입, 러브콜 받는 송철호·이상헌 고심 커져

2021-06-30     김두수 기자

“대선주자들의 지원요청에 피할 수도 없고 정말 힘든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9룡’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다음달초 컷오프를 통해 총 6명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전쟁이 점화되면서 이상헌 울산시당위원장은 29일 이러한 고충을 털어놨다.

20대 국회에 이어 지난해 21대 국회에 입성, 2년 임기의 시당위원장을 맡아 운영 중인 그는 당내 대선후보 선출경쟁 초반부터 ‘울산지원책’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이재명 경기지사등 3명의 대선주자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온 이 위원장은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이광재의원, 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9명의 예비주자와 측근들로부터 ‘도와달라’라는 요청을 연거푸 받고 있다.

때문에 속내와는 별개로 외형적으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솔직히 오래전부터 인간적, 정치적으로 연이 닿은 정치인들이 대선출마로 이어지다 보니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면서 “하지만 시당위원장의 입장에선 가볍게 처신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를 역임한 이 전대표와 정 전 총리는 공히 총리 재임시절 울산 발전을 위한 지원을 부탁하고, 또한 지역의 크고 작은 사업의 국비지원을 이끌어 내면서 고마운 마음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지지입장을 밝히는 것은 또다른 오해를 불러올 수 밖에 없어 고민이 크다”고 했다.

지역에서 또 다른 깊은 고심에 직면한 유력 정치인은 역시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송철호 시장이다.

내년 3월 대선에 이어 6월1일로 예고된 제8회 동시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송 시장은 유력 정치인인 동시에 선출직 고위공무원 신분이다.

때문에 여권 대선주자들이 송 시장과 측근들을 대상으로 ‘SOS’를 놓칠리 만무하다.

하지만 송 시장의 정치적 속내는 확인되진 않았지만 공개적 행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송 시장 측 김태선 정무수석은 이날 “당내 대선주자들 모두 인간적, 정치적 친소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지원요청이 오면 현실적으로 반대 할수 있는 기류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님께서) 고심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주자가 누구인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초반 경선흐름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외에도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삼각축을 이루면서 나머지 후보들이 서로 각축전을 벌이는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정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8일 ‘컷오프 전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최근의 여론조사 흐름상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 5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는 분위기다.

당 핵심인사는 울산지역 당심기류와 관련, “당밖의 여론은 이재명 지사가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당내는 이낙연-정세균 2강체제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