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투자 증가…5월 울산 주택거래량 폭발
외지인들의 갭 투자에다 지역민들의 공황매수·공황매도가 늘면서 5월 울산지역 주택거래량이 폭발했다.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5월 울산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1957건으로 전달 대비 26.9%, 전년동월 대비 26.3%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이 중 남구가 7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울주 439건, 북구 345건, 중구 278건, 동구 192건 순이다.
특히 울산 외 거주인 거래비율이 또다시 30%를 돌파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울산 주택 매수 총 1957건 중 약 31%인 623건이 외지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26건, 3월 336건, 4월 294건에 불과하던 외지인 거래는 5월 들어 623건으로 급증했다. 5월 전체 거래량 중 외지인 매입 비중(31.8%)은 지난해 울산지역 부동산시장 과열이 극심했던 10월(16.0%), 11월(20.1%), 12월(19.9%) 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남구지역 전체 매매거래량(703건)중 절반 수준인 354건이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45건, 3월 121건, 4월 93건 수준에 불과하던 외지인 매입량이 한달사이 세 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이들 대부분이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매물을 목표로 했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취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공시가 1억원 미만 매물을 찾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온다.
정부가 지난해 7·10 부동산대책을 통해 기존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최대 12%까지 취득세율을 높였지만,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고 기본 취득세율 1.1%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전세가격이 오르자 갭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주택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80~90%에 이르는 단지가 속출하면서 1000만~3000만원으로 집 한 채를 마련, 단기차익을 노린 외지 투자가 급증한 것이다.
또 6월부터 분양권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부담이 대폭 커지면서 5월에는 막판 분양권 거래가 쏠리기도 했다.
올해 울산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건수(신고 일자 기준)는 1월 86건, 2월 46건, 3월 120건, 4월 237건에 이어 지난달 324건으로 올해 들어 최다기록했다.
이는 이달부터 분양권에 대해서도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국회를 통과한 세법 개정안에 따라 양도세를 낼 때 분양권이 주택 수에 포함되는 조치가 올해 1월1일자로 시행됐지만, 양도세 중과에 대해서는 적용 시기가 올해 6월1일부터로 유예됐기 때문이다. 분양권 양도 시 2주택자는 기본 세율에 20%p를, 3주택자는 30%p를 중과해 양도세 최고세율이 75%에 이르렀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면 현실적으로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분양권을 계속 보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분양권 매물과 거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5월 전월세 거래량은 총 2195건으로 전달 대비 3.7%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