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례·창평·상안 개발 용역 추진, 북구 발전 토대 되길

2021-07-01     이재명 기자
울산시 북구 개발제한구역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대상지역은 상안, 창평, 시례 등 3개 지구다. 이들 3개 지구가 개발되면 울산 북구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례지구는 그동안 한센인들이 거주해온 곳이어서 주민들의 민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구청에 따르면 최근 이동권 북구청장은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나 시례지구 등 북구 전략거점지역에 대한 개발사업의 시급성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시장은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울산시 차원에서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울산시의 이같은 답변은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북구는 울주군에 비해 개발사업이나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울산 제2도심이 언양·삼남으로 낙점되면서 북구는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따라서 이번 시의 답변은 주민들에게 북구 발전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구는 전략거점지역 개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6개월간 자체 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용역 결과 △시례지구는 미래첨단산업·연구단지로, △상안지구는 주거·문화·교육 융합주거단지로, △창평지구는 역세권복합단지 등으로 각각 개발계획을 설정했다.

사실 북구는 그 동안 기형적인 모습으로 뻗어나간 것이 사실이다. 동서로 가로지르는 개발제한구역이 북구의 땅을 남북으로 갈라놨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의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시례·창평·상안 3개 지구는 북구를 남북으로 쪼개 쓸모없는 땅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이 곳 지주들은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억울한 입장에 놓여 있었다.

또 북구에는 시례지구 내에 한센인 마을(성혜마을)이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은 1960년대 정부가 추진한 한센인 집단이주 시책에 따라 조성된 전국 90여개 마을 중 하나다. 현재 성혜마을 주민은 20여 가구에 총 40여명으로 대부분 8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북구는 성혜마을 주민들을 위해 아파트형 양로원을 짓는 방안을 주민들과 협의 중이다.

그 동안 북구가 기형적이고 불합리하게 개발돼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북구와 울산시가 어떤 형태로 개발사업을 진행할지 아직은 모르지만 울산시가 북구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식 용역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울산시의 용역 결과가 나오고 실제로 사업이 진행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 그렇지만 시일이 걸린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북구와 울산시의 긴밀한 협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