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에 오른 與 대선주자 9명 본격 경쟁

2021-07-01     김두수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30일 본격 개막, 9룡이 1일 한 자리에 모이는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TV토론 등에서 본격적으로 맞붙게 된다.

특히 9룡 중 6명으로 좁히는 예비경선(7월9~11일)에서 누가 살아남느냐가 첫 관전포인트로 물러설 수 없는 대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경선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 모두 9명의 주자가 링 위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전직 총리 2명(이낙연 정세균)과 현직 도지사 3명(이재명 양승조 최문순), 현직 의원 3명(박용진 김두관 이광재), 당 대표 및 장관 출신(추미애) 등 중량급 인사가 즐비한 라인업이다.

‘1강 1중 7약’ 혹은 ‘빅3’로 칭해지던 기존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과 맞물려 가장 젊은 박용진 의원이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여권 3위로 약진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이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꿩 잡는 매’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2위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 고위 관계자는 “박 의원은 50대 젊은 후보로서 정체기를 뚫고 나온 것이라 주목되고, 추 전 장관은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받으며 급상승중이다. 이런 가운데 관록의 전직 총리들이 계속 선전할지, 이 지사의 독주는 어디까지 갈지 등이 흥행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7월5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반 이재명 연대’를 촉진해 경선판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두 후보가 ‘민주당 적통’을 내걸고 단일화 논의의 테이프를 끊자 이낙연 전 대표가 호응하는 등 논의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9월5일 끝나는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에 들어가는 만큼, 나머지 후보들이 결집한다면 대역전극을 일굴 수 있다는 계산이 단일화론의 배경에 깔려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는 저와 이광재 후보가 단일화를 약속했고, 다른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결선투표제도가 있기 때문에 예비경선이 끝나고 나면 다시 서로 힘을 합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이 지사 측 박성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시대정신을 담는 후보가 민주당의 적통”이라고 했다. 단일화 논의의 명분인 ‘적통론’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으면 단일화 방식을 둔 주자 간 신경전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이 의원과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지금 논의 중이다. 여론조사 방식이 바람직한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가 1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다.

대선 슬로건은 물론 출마선언 형식까지 자신의 정치 철학인 실용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