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그린사업 전환” 5년간 30조 투자
2021-07-02 김창식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전 경영진과 국내외 시장 및 언론 관계자 등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향후 5년간 총 30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사업 비중을 현재 30% 수준에서 70%까지 늘리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공개했다.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미래 핵심 전략은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배터리 수출과 매출 내년까지 ‘글로벌 톱3’ 안착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지동섭 대표는 “배터리 수주와 매출 양대 영역에서 내년 말까지 글로벌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는 1테라와트 이상(한화 130조원 규모)다.
현재 4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 규모는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했다. 세전 영업이익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흑자를 예상했다.
또한 배터리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IET 상장을 바탕으로, 현재 14억㎡인 분리막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 2025년 40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강화한다. 내년 중 배터리 재활용 사업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총 3000억원의 EBITDA(감가삼각 전 영업이익)를 창출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넷 제로’ 실현···폐플라스틱 100%재활용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온실가스 ‘넷 제로(Net Zero)’를 ‘50년 이전에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또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로 리사이클 기반 화학사업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2027년까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 규모인 연간 250만t 이상을 재활용하고,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을 1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2025년까지 친환경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업 분할 검토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에 대해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하고,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의 연구개발(R&D)과 신사업 개발 및 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017년부터 시작한 딥 체인지와 혁신을 완성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할 시점인 만큼, ESG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